이야기들

2011.07.07 21:09

정말이다. 눈 깜짝 했는데 한 해의 반이 저 하늘 너머로 팔랑팔랑 손 흔들며 날아갔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대체로 할 수 없었다. 쓰다가 만 문장도 많고, 적다가 그만둔 글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아마도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진 그것들을 모아 조금이나마 말이 되는 무언가로 정리해서 내놓을 만한 기회는 오지 않을 것이다. 사실, 눈 딱 감고 고개를 돌리며 손이라도 미끄러진 양 저장하기 버튼을 누르지 않는다면 이 글도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 신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여전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제대로 된 말이 되어 나오지 않고,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은 사소하기 짝이 없는 감정의 짜투리일 뿐인지라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 중간에서 표류하다 보면 결국 육 개월 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움켜쥔 주먹 사이로 새어나가는 거고. 오늘 이야기를 나눈 모님은 그게 세월 탓이라 했지만 생각해보면 이렇게 된지도 꽤나 오래되었다. 그러니 이 모든 게 결국은 그냥, 아직도 그렇고 그렇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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