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나희덕

2011.01.07 20:02 Tags » , ,


길을 잃고 나서야 나는 
누군가의 길을 잃게 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어떤 개미를 기억해내었다.
눅눅한 벽지 위 개미의 길을 
무심코 손가락으로 문질러버린 일이 있었다.
돌아오던 개미는 지워진 길 앞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전혀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다. 
제 길 위에 놓아주려 했지만
그럴수록 개미는 발버둥치며 달아나버렸다.
길을 잃고 나서야 생각한다. 
사람들에게도 
누군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냄새 같은 게 있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인연들의 길과 냄새를
흐려놓았던지, 나의 발길은
아직도 길 위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
올해를 여는 시로 적당하지 싶어서. 
벌써 열흘 가까이 지났다. 
눈 감았다 뜨면 또 십 이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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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16 10: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Munity 2011.01.16 22: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런 뜻은 아니구요, 실감할 새 없이 시간이 흐른다는 얘기였어요.
      염려치 않으셔도 되요.
      건강하십시오.

  2. BlogIcon get backlinks 2011.03.11 18:0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Voice over Internet Protocol(ボイス オーバー インターネット プロトコル、VoIP(ボイップ))とは、音声を各種符号化方式で圧縮しパケットに変換した上でIP(Internet Protocol: インターネットプロトコル)ネットワークでリアルタイム伝送する技術である。Voice over Frame Relay (VoFR) ・Voice over ATM (VoA) などと同じVoice over Packet Network (VoPN) の一種。
    この項では「VoIP」の技術とIP電話の網構成を記述する。その余については#関連項目も参照のこと。

  3. BlogIcon Roomba 2011.04.11 22:2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Very nice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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