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에 해당되는 글 105건

  1. 2011.08.17 우리 젊은 사랑 (2)
  2. 2011.07.07 이야기들 (1)
  3. 2011.01.07 길 위에서, 나희덕 (4)
  4. 2010.12.05 I want love, Elton John
  5. 2010.12.05 아저씨 The Man from Nowhere (2010) (1)
  6. 2010.11.14 고기 없는 주간 (3)
  7. 2010.11.10 오늘 시위
  8. 2010.11.06 최근 1-2년 새 선호하는 한국배우들 1 (2)
  9. 2010.11.06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
  10. 2010.11.01 근황

우리 젊은 사랑

2011.08.17 20:17 Tags » 검정치마, 우리 젊은 사랑, 일상사잡담




1. 냉장고 정리를 하다 일주일 쯤 사다 놓고 괜찮겠거니 내버려뒀던 수박 반의 반통이 무를 대로 물러터져 곰팡이까지 수줍게 피어올라 있는 걸 발견했다. 수박이 이렇게 빨리 상하는 과일이었나, 아님 그럴 때가 된 수박을 사왔나. 혹시 내 냉장고에 상시적으로 곰팡이 균이 서식하며 아무 음식에나 들러붙나. 그러고 보면 며칠 전에 사둔 지 두 달쯤 된(역시 사분의 일 정도 남은) 파르미지아노 치즈에도 푸른 곰팡이가 생긴 걸 발견하고 버린 적이 있지. 이렇게 뭔가를 허무하게 쓰레기통에 넣고 나면 다음에 장을 볼 때도 그 기억이 떠올라 구매를 주저하게 된다. 수박이나 치즈 탓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 알면서도 괜한 탓을 하는 거.  

2. 오늘의 음악은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나는 아무 상관 없고, 그 때도 몰랐지만 지금도 뭐가 뭔지 모르고, 다 잊었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건 너. 될 대로 되고 망해도 좋지만, 정말로 아무 상관 없지만, 그래도 지금은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노래. 어깨 힘 쭉 빼고 될 대로 되라는 듯 말하고 있어도 결국은 아무것도 괜찮지 않고 괜찮아지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로 들려 조금 슬펐다. 

3. 문득 블로그가 생각나서 글쓰기 버튼을 누르면 에디터 폼이 뜨는 데 세월이라 별 것도 아닌 말들이 흐트러지고 만다. 티스토리가 엉망인가 내 네트워크 상황이 엉망인가. 또 이사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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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une 2011.12.15 06:0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하늘이 지난 어려움을 주셨지만 이제 마음껏 행복하시길 바래요. 죄송한 일 정말 많은데 용서해 주시길 바랄께요.

  2. Tune 2012.01.06 09:3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당신이 미치도록 사랑스럽고, 당신의 용기가 자랑스럽네요. 행복하시길 빌고, 다른 생각은 안 할게요.

이야기들

2011.07.07 21:09

정말이다. 눈 깜짝 했는데 한 해의 반이 저 하늘 너머로 팔랑팔랑 손 흔들며 날아갔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대체로 할 수 없었다. 쓰다가 만 문장도 많고, 적다가 그만둔 글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아마도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진 그것들을 모아 조금이나마 말이 되는 무언가로 정리해서 내놓을 만한 기회는 오지 않을 것이다. 사실, 눈 딱 감고 고개를 돌리며 손이라도 미끄러진 양 저장하기 버튼을 누르지 않는다면 이 글도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 신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여전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제대로 된 말이 되어 나오지 않고,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은 사소하기 짝이 없는 감정의 짜투리일 뿐인지라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 중간에서 표류하다 보면 결국 육 개월 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움켜쥔 주먹 사이로 새어나가는 거고. 오늘 이야기를 나눈 모님은 그게 세월 탓이라 했지만 생각해보면 이렇게 된지도 꽤나 오래되었다. 그러니 이 모든 게 결국은 그냥, 아직도 그렇고 그렇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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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10 10: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길 위에서, 나희덕

2011.01.07 20:02 Tags » 나희덕, 새해 결심,


길을 잃고 나서야 나는 
누군가의 길을 잃게 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어떤 개미를 기억해내었다.
눅눅한 벽지 위 개미의 길을 
무심코 손가락으로 문질러버린 일이 있었다.
돌아오던 개미는 지워진 길 앞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전혀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다. 
제 길 위에 놓아주려 했지만
그럴수록 개미는 발버둥치며 달아나버렸다.
길을 잃고 나서야 생각한다. 
사람들에게도 
누군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냄새 같은 게 있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인연들의 길과 냄새를
흐려놓았던지, 나의 발길은
아직도 길 위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
올해를 여는 시로 적당하지 싶어서. 
벌써 열흘 가까이 지났다. 
눈 감았다 뜨면 또 십 이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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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16 10: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Munity 2011.01.16 22: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런 뜻은 아니구요, 실감할 새 없이 시간이 흐른다는 얘기였어요.
      염려치 않으셔도 되요.
      건강하십시오.

  2. BlogIcon get backlinks 2011.03.11 18:0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Voice over Internet Protocol(ボイス オーバー インターネット プロトコル、VoIP(ボイップ))とは、音声を各種符号化方式で圧縮しパケットに変換した上でIP(Internet Protocol: インターネットプロトコル)ネットワークでリアルタイム伝送する技術である。Voice over Frame Relay (VoFR) ・Voice over ATM (VoA) などと同じVoice over Packet Network (VoPN) の一種。
    この項では「VoIP」の技術とIP電話の網構成を記述する。その余については#関連項目も参照のこと。

  3. BlogIcon Roomba 2011.04.11 22:2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Very nice article!

I want love, Elton John

2010.12.05 11:24 Tags » Elton John, I want love, Robert Downey Jr, 노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엘튼 존, 음악

Elton John - I Want Love
Uploaded by UniversalMusicUK. - Music videos, artist interviews, concerts and more.

단 한 장면의 컷도 없이 롱테이크로 찍어낸 뮤직 비디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몇 번이고 했을테고. 덕분에 어울리지도 않는 아이언 맨도 두 편 다 봤다. 감상은? 아저씨 나한테 왜 이래요. 

애초부터 그토록 무기력하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두 손 두 발 다 들고 굴복한 건 <앨리 맥빌>이 시작이었다. 정처없이 헤매던 시리즈의 구원자이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더 이상은 참아줄 수 없겠다 싶었던 앨리 맥빌의 구원자이기도 했던 래리. 그러나 깊고 끝도 없는 수렁으로부터 드라마를 건져내줄 것만 같았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결국 그들을 더 깊은 수렁으로 차내버리는 역할을 하고 말았으니, 더 이상 드라마틱 할 수가 없었지. 아마도 예상했던 대로 앨리 맥빌과 래리의 해피 엔딩으로 이야기가 끝났다면 그저 그런 나이스 미들 왕자님 중 하나로 기억에 남고 말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았으니까. 그래서 그가 그 수렁을 또 다시 헤쳐나오는 그 시간을 다소곳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는 거다. 이제는 그의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커다란 눈동자조차도 캐릭터 상품화된지 오래라 예전처럼 눈빛만으로도 설레이는 건 아니지만 안보면 또 섭섭하고.. 그래서 나오면 보고 보고 또 보고 한 번씩 아저씨 나한테 왜 이래요 중얼거리고. 그게 나의 평범하고 뻔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토리. 

그래도, 가끔씩, 아주 가끔씩 여전히 '좋아하던 것'들과 마주치게 될 때가 있다. 이토록 그림자 하나 없이, 센티멘털한 느낌 없이 무겁게 내려앉은 뒷모습을 보게 되는 일은 흔치 않잖아. 익숙해진 눈빛에 실망한 채 이미 등을 돌리지 않은 게 다행이다 싶어진달까. 

I can't love, shot full of holes 
Don't feel nothing, I just feel cold 
Don't feel nothing, just old scars 
Toughening up around my heart 

But I want love, just a different kind 
I want love, won't break me down 
Won't brick me up, won't fence me in 
I want a love, that don't mean a thing 
That's the love I want, I want love 

가사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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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The Man from Nowhere (2010)

2010.12.05 00:33 Tags » 김복남살인사건의전말, 김새론, 리뷰, 복수는나의것,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영화, 원빈



자꾸 <복수는 나의 것> 이야기를 꺼내게 되서 민망하긴 한데, 이런 종류의, 화면 가득 뻘건 피를 뿌려대는 영화를 보고 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그 영화니까 어쩔 수 없지. <아저씨>는 <복수는 나의 것>이 그랬던 것처럼, 진저리나는, 가학적 폭력에의 거부감을 부채질하는 영화가 아니다. 그동안 <악마를 보았다>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같은 걸 보면서 그런 화면에 익숙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아무래도 근본적인 이유는 <아저씨>에 등장하는 폭력에는 내러티브가 전혀 없기 때문이지 싶은데. 그래서 아무리 잔인해져도, 온몸에 칼을 푹푹 꽂고 손목이나 입을 찢고 눈알이 굴러 다니는 어떤 장면들을 늘어 놓아도 관객의 공포심을 자극할 수 없다. 물론 피는 무조건 싫어요 타입은 제외. 

이 영화의 경우 문제는 폭력에만 내러티브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점. 이야기나 캐릭터의 구조도 총체적 난국이라 차라리 피 뿌리는 장면은 눈 뜨고 봐도, 태식이나 소미가 대사를 치기 시작하면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싶어진다. 영화를 보던 관객이 빠른 액션과 진행에 잠깐 넋 놓고 그러러니 넘어가는 건 괜찮다 쳐도, 만드는 사람들마저 내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는지 잊어버리면 곤란하잖아. 부러 그랬다면 그건 매우 영리한 트릭이지만 어딜 봐도 그렇게 똑똑한 영화는 아닌지라 도저히 맘편히 보고 있을 수가 없다. 특히 대책도 없이 이미 떠난 차를 죽어라 쫓아 달려가다 놓치는 장면이 몇 번이고 반복되는 걸 보고 있자니 아 이게 바로 이 영화의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닐까란 생각도 들더라니까. 답도 없고 길도 없지만 뛰던 길이니까 일단 뛰고 보자는 난감무쌍한 상황. 그러니 영화가 그렇게 밑도 끝도 없는 신파로 끝나는 게지. 

+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노파가 라면을 먹는 장면이다. 틀림없이 그건 다 식은 라면이었을 거야. 뜨거운 라면을 그렇게 잔뜩 입에 넣고 후루룩 빠르게 먹을 수 있을 리가 없다니까. 한 마디 덧붙이자면,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캐릭터도 그 노파다. 금방이라도 입이 새빨갛게 양옆으로 쭉 찢어진 채 뒤돌아 볼 것 같은 홍콩할매귀신의 이미지. 



  1. BlogIcon 2012.09.13 11:0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러게 왜 억지로 다 보셨어요 ㅠㅠ

고기 없는 주간

2010.11.14 18:04 Tags » 근황, 리딩위크마지막날의소회, 오래된 편지, 일상사잡담

연필을 찾다가 서랍을 열었는데 다홍색 종이박스가 눈에 띄었다. 거의 8년 간 나와 함께 떠돌고 있는 한뼘 반 크기의 조그만 종이 박스. 이번에야말로 한 번 뜯어서 펜을 써볼까 하고 박스를 열었다가 또 다시 하나씩 꺼내서 망설이며 만져보기만 하고 다시 넣으려는 찰나 펜 케이스 아래 부분에 넣어둔 편지가 묘하게 거슬린다. 쓰지도 않을 펜 세트를 8년이나 여기저기 다닐 때마다 들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 이건 또 뭐야. 이런 게 왜 여기서 나와. 차마 다시 꺼내 읽어보지도 못할 편지들은 왜 여기다 넣어 놓았는지. 게다가 무슨 생각으로 하필 이 박스에 넣어서 여기까지 가져온걸까. 어떤 이야기들이 적혀 있었는지 제대로 기억나지도 않는다만 다시 열어 읽어볼 마음도 대처 나지 않고, 봉투를 보는 것만으로도 신산해져 대강 재킷에 머플러만 두르고 3일만에 외출을 감행했다. 아니, 4일인가. 수요일 시위하러 나갔다가 돌아온 이후로 한 번도 기숙사 밖을 나서지 않았으니 4일. 그새 바람이 한결 서늘해진데다 온도도 한참 낮아졌다. 비오는 길을 정처없이 걷다가 장이나 봐야지 싶어 테스코에 들어갔는데 딱히 살만한 게 없다. 한동안 장도 안본 터라 저장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근채류 따위나 먹으며 지냈는데 간만에 고기를 봐도 전혀 식욕이 동하지 않고. 생선도 별로고, 심지어 술도 안끌린다. 결국 배추 하나, 샐러드용 잎채소 한묶음, 귤이랑 치즈, 신문 한 부만 사서 돌아오며 곰곰 생각해보니 고기를 먹으면 이 무기력증에서 탈출할 수 있는걸까 싶어지네. 설마, 그럴리가. 핑계겠지. 이건, 리딩위크 마지막 날이라 생긴 학교가기싫어병일걸. 그럼 처방전은? 그런 게 따로 있을리가. 그냥, 밤이 되면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가면 되는 거.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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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dr-chung 2010.11.15 00:1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고기를 봐도 식욕이 동하지 않는다니!!!
    4일만의 외출이라니!!!!
    그 펜 세트엔 무슨 사연이 있는거??

    맛있고 좋은 육류를 섭취하는건, 인생의 큰 즐거움을 주는 일이니, 곧 시행해보도록 하여요~

    • BlogIcon Munity 2010.12.05 15:3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 펜 세트는..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 친구가 준 것.
      고기는 4일 뒤 두터운 써로인 스테이크로 해소.
      역시 고기총량의 법칙이 있더라니까.

  2. 2010.12.17 11: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오늘 시위

2010.11.10 20:40 Tags » EDUCATION CUTS, London, 데모, 사진, 시위, 웨스트민스터, 학생 시위

낮 11시, 학교 앞에서부터 ULU를 지나 본격적으로 행진을 시작. 각기 다른 런던대 컬리지 학생들이 길 중간 중간에서 합류할 때마다 큰 함성으로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걸었다. LSE 앞에 도달할 쯤 되니 어림짐작으로도 만 명은 넘어 보였고, 목표는 2만명이었으나, 벨파스트에서 페리를 타고 온 학생들이나 스코틀랜드에서 밤새 버스를 타고 온 학생들도 있었으니 주최 측 추산으로 총 5만 2천 명의 학생들이 웨스트민스터를 지나 테이트 브리튼까지. 스피커들의 연설까지 다 듣고 따뜻한 작별인사를 받으며 2시가 좀 넘은 시간에 평화롭게 해산했는 줄 알았는데(난 3시 정도까지 있다가 홀본으로), 집에 돌아와보니 토리당 HQ가 있는 밀뱅크 빌딩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한 모양이다. 

맨 마지막 사진은 행진 중에 밀뱅크 빌딩을 지나며 찍은 것. 당시에도 붉은 폭죽같은 걸 터뜨리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피켓 흔들고 항의 문구를 연호하는 수준이었지, 전혀 폭력이 발생할 징조 같은 건 보이지 않았건만 3명의 학생이 연행되었고, 13명 가까이 다쳤다니 매우 유감이다. 그러나 학생대표들 말따마나 5만 2천명이 참가한 시위였으니 매우 소수의 문제였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메이저 언론에서 폭력사태를 자꾸 강조하는 건 좀 그래 보이네. 우리나라 언론이랑은 달리 이러한 폭력사태 발생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도 같은 비중으로 방송(인터뷰를 통해)해주긴 하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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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6 11:45 Tags » 강지환, 남상미, 리뷰, 문정혁, 박시연, 배우, 윤지혜, 차예련, 커피하우스, 쾌도홍길동, 현빈

작정하고 쉬는 날이니까 이런 잡담도 좀. 


강지환 

누가 뭐래도 목소리가 극복할 수 없는 종류의 핸디캡인 배우. 
아무래도 목소리와 발성 때문에 맡을 수 있는 캐릭터의 한계가 명확해보이지만 나름 현명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 <쾌도 홍길동>의 세상만사 귀찮지만 올바른 분노를 품은 홍길동도 귀여웠고(다만 상대역 이녹의 성유리와의 시너지는 바닥, 커피 하우스의 조수 아가씨와의 시너지도 전혀), 아래 박시연 때문에 보긴 했어도 <커피하우스>의 싸가지 없고 스타일 좋은 이진수도 괜찮았다. 키가 크고 실루엣이 좋아서 뭘 입어도 훌륭하긴 한데 가끔 과한 스타일링이 흠. 뭐니 뭐니해도 역시 핸디캡 때문에 눈이 가는 타입. 웃을 때 얼굴 가득 퍼지는 개구진 느낌도 좋고. 영화보다는 긴 호흡의 드라마가 잘 맞아 보인다. ("7급 공무원"을 꾸역꾸역 봤던 이유도 강지환 때문, 아무리 그래도 "영화는 영화다"는 너무 안땡기고 "방문자"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볼 예정) 연기에 욕심도 있고 야심도 많아 보이는데 과연 어떨지.  


박시연



요즘 제일 예쁘다. 박시연 때문에 너무 착해서 심심했던 <남자 이야기>도 봤고, 정신없이 날뛰는 어린 여자애 싫어 싫어(조수 역할의)하면서도 <커피 하우스>를 봤다. 덜 입어도 예쁘고, 뭘 입어도 예쁘고. 섹시하고 쿨한 척 하다가도 문득 풍겨나는 처연하고 권태로운 느낌이 좋다. 이제는 너무 극적이거나 정형화된 캐릭터들 말고, 좀 더 나이에 맞는, 삼십 대를 건너다보는 이십 대 후반의 일상적 캐릭터를 한번 쯤 보여주었으면 좋겠는데 과하게 포토제닉한 얼굴 때문에 그게 가능할런지 모르겠네. 


그리고..
지친 남상미, 나른한 차예련, 예민한 윤지혜, 찌질한 현빈. 곤궁한 문정혁.
다들 요즘 뭐하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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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하우스>를 저희 동네에서 찍어서 강지환씨를 봤었는데 엄청 놀랐어요. 전 그렇게 모델같은 포스를 내뿜을줄은... 기웃거리며 구경했었는데 정말 멋진 분이더군요. 드라마는 못봐서 모르겠지만 영화는 영화다에서도 참 좋았는데 말이죠.

    박시연씨는 마침 얼마전 <다찌마와리>를 봐서 반가운 얼굴이네요. 이쁜 배우죠 !

    • BlogIcon Munity 2010.11.06 13:4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 얼굴이 좀 심심하지만 실루엣은 좋은 편이니 모델로도 괜찮지 싶어요. 박시연이 <다찌마와 리>에 나왔을 줄이야. 봐야 할 영화 리스트가 하나 늘었군요.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

2010.11.06 09:17 Tags » if nobody speaks of remarkable things, John McGregor, 글읽기,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 독서, 소설, 존 맥그리거, 토요일아침

"요즘 받은 이메일은 모두, 미안, 많이 바빴어 하고 시작하는데, 우리가 정말 그렇게 바쁜 건지,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서로 할 말이 없는지 모르겠다." 

-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 If nobody speaks of remarkable things, 존 맥그리거 


오랜만에 집어든 소설책. 참으로 오랜만이라 서술형태며 글의 양식조차 어색하게 느껴지는. 생각해보면 나는 요즘 참 많이 읽는데, 읽기 능력 자체는 성큼성큼 퇴보중이지 싶다. 맙소사. 



근황

2010.11.01 18:59 Tags » PEAK DISTRICT, 사진, 서머타임, 일상사잡담, 피크 디스트릭트

1. 서머타임이 끝났다. 어젠 몰랐는데 갑자기 해가 빨리 진다. 다섯시 쯤 되니 이미 깜깜하네. 이게 원래는 6시였어야 하는건데, 5시가 된거지. 그렇다면 한 시간 꽁으로 얻었다는 건데.. 그 한 시간 뭐에다 썼지. 아무래도 자다가 홀랑 날린 기분. 

2. 할로윈도 끝났다. 멀리서 온 친구 만나러 시내에 나갔다가 (생전 가지도 않는) 간만에 보도에서 인파에 밀려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지경에 처했다. 안그래도 먹고 마실 핑계가 모자라 안달인 이 동네 사람들, 핑계삼아 별별 몰골으로 잘도 퍼마시고 놀더라. 나는 그냥 얌전하게 제법 요리가 그럴싸한 일식집(맛있었다!)에서 거금을 주고 밥만 먹고 돌아왔다. 아, 그리고 약속에 2시간이나 늦은 일행들을 위해 차이나타운까지 가서 식당에 앉아 남들 밥먹는 것도 구경했지 참. 태국 사람들한테 대인기라는 Four seasons였는데(심지어 몇 배씩 주고 거기서 요리된 북경오리를 수입해서 태국에 판다는) 우우. 영 별로던데 대체 왜.   

3. 피크 디스트릭트 사진 한 장 추가. 실은 이번 주말에 웨일즈에 간다는데(이번엔 진짜 웨일즈 스노도니아) 가고 싶은 마음이 솔솔.. 휘몰아치는 비바람과 함께 하는 힐 워킹의 마력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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