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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05 I want love, Elton John
  2. 2010.08.30 Beneath The Rose / Micah P Hinson
  3. 2009.10.09 빗방울보 (1)
  4. 2009.07.07 윤상 6th, 그땐 몰랐던 일들 (2)
  5. 2008.08.26 낯선 사람
  6. 2008.07.20 시간이 약이 된다고 (4)
  7. 2008.06.09 아테네 올림픽 (2)
  8. 2008.06.03 악몽 (3)

I want love, Elton John

2010.12.05 11:24 Tags » Elton John, I want love, Robert Downey Jr, 노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엘튼 존, 음악

Elton John - I Want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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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장면의 컷도 없이 롱테이크로 찍어낸 뮤직 비디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몇 번이고 했을테고. 덕분에 어울리지도 않는 아이언 맨도 두 편 다 봤다. 감상은? 아저씨 나한테 왜 이래요. 

애초부터 그토록 무기력하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두 손 두 발 다 들고 굴복한 건 <앨리 맥빌>이 시작이었다. 정처없이 헤매던 시리즈의 구원자이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더 이상은 참아줄 수 없겠다 싶었던 앨리 맥빌의 구원자이기도 했던 래리. 그러나 깊고 끝도 없는 수렁으로부터 드라마를 건져내줄 것만 같았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결국 그들을 더 깊은 수렁으로 차내버리는 역할을 하고 말았으니, 더 이상 드라마틱 할 수가 없었지. 아마도 예상했던 대로 앨리 맥빌과 래리의 해피 엔딩으로 이야기가 끝났다면 그저 그런 나이스 미들 왕자님 중 하나로 기억에 남고 말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았으니까. 그래서 그가 그 수렁을 또 다시 헤쳐나오는 그 시간을 다소곳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는 거다. 이제는 그의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커다란 눈동자조차도 캐릭터 상품화된지 오래라 예전처럼 눈빛만으로도 설레이는 건 아니지만 안보면 또 섭섭하고.. 그래서 나오면 보고 보고 또 보고 한 번씩 아저씨 나한테 왜 이래요 중얼거리고. 그게 나의 평범하고 뻔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토리. 

그래도, 가끔씩, 아주 가끔씩 여전히 '좋아하던 것'들과 마주치게 될 때가 있다. 이토록 그림자 하나 없이, 센티멘털한 느낌 없이 무겁게 내려앉은 뒷모습을 보게 되는 일은 흔치 않잖아. 익숙해진 눈빛에 실망한 채 이미 등을 돌리지 않은 게 다행이다 싶어진달까. 

I can't love, shot full of holes 
Don't feel nothing, I just feel cold 
Don't feel nothing, just old scars 
Toughening up around my heart 

But I want love, just a different kind 
I want love, won't break me down 
Won't brick me up, won't fence me in 
I want a love, that don't mean a thing 
That's the love I want, I want love 

가사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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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eath The Rose / Micah P Hinson

2010.08.30 13:52 Tags » beneath the rose, Micah P Hinson, 음악


장미덤불 아래 홀로,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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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보

2009.10.09 14:31 Tags » Julia Hart, 빗방울보, 셔플의 행운, 음악, 줄리아 하트


CD를 사서 싸인을 받은 게 아니다. 새 CD를 샀는데 이미 재킷에 싸인이 되어 있었다. 아쉽게도 나는 줄리아 하트의 사인을 받을 기회도 한 번 없었다. 공연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즈음 그들이 밴드활동을 그만두어 버려서. 어째서 좋은 것들은 줄곧 사라지기만 하는 걸까.

얼마 전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을 흔들리며 서울로 가는 동안 셔플 재생중인 아이팟이 골라낸 "빗방울보"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었다. 이어폰을 귀에서 빼고 난 후에도 어렴풋이 멜로디가 들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왜 이 노래를 이제껏 알아보지 못했을까 의아하면서도 심장이 두근두근 뛴다. 더 이상 줄리아 하트의 새로운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게 사실이어도 이렇게 새삼스럽게 발견될, 또다른 신곡 아닌 신곡들이 있지 않을까 하여 부푼 기대 때문일테지.  

아아. 좋은 것들은 줄곧 사라지기만 할지라도, 위로가 될 만한 일들조차 하나도 없는 건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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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2010.03.29 15: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여기 한번 가 보세요! 줄리아 하트 "From Bobby"

    http://music.cyworld.com/label/post/post_view.asp?tid=60183959&pseq=379351

윤상 6th, 그땐 몰랐던 일들

2009.07.07 17:16 Tags » 그땐 몰랐던 일들, 리뷰, 사진, 소심한 물고기들, 윤상, 음반, 음악



03 소심한 물고기들


할 말이 많은데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하나


그건 물고기들
내 머리 속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혀 끝을 맴돌던 그 말들은
소리가 되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 버렸네
다시 헤엄치고 있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캄캄한 내 머리 속의 바다를

미끄러지듯
소리도 없이
미끄러지듯





그러니까 이게 얼마만의 신작이더라. 언제나 그렇듯 익숙해서 늘 새로웠던 것 같기도 한 윤상의 새 노래들. 여느 때와 같이 박창학과 함께 작업했고, 심지어 이번엔 박창학의 딸내미들과 찬영이가 함께 부른 노래도 수록되어 있다.

다섯 번째 앨범이었던 There is a man과 비교하면 훨씬 정제되어 있다. 뭔가 들쭉날쭉했던 지난 작업과는 달리 이번엔 파던 우물을 더 깊게 파들어갔다는 느낌. 대부분의 곡들이 짧고 간결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짜임새의 곡들. 아쉬운 건 이번에 수록된 몇몇 곡들의 경우 박창학의 노랫말이 살짝 음악에 묻힌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 정도.  

타이틀인 "그땐 몰랐던 일들"도 멋지다. 3분 4초 짜리 트랙. 이보다 더 짧을 수도, 길 수도 없게 잘 잡아낸 구성에 조용히 마음을 두드리는 리듬, 여름 밤 베란다에 서서 창밖만 내다보고 있어도 문득 코끝이 찡해오는 멜로디. 아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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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2009.08.08 14:0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요즘 윤상님 라디오에 자주 나오시는 것 같더라구요. 유희열님 프로랑 이어지는 심야식당은 벌써 출연하셨고. 배철수의 음악캠프 대타로 출연하신다는 소문도 있고.

낯선 사람

2008.08.26 17:00 Tags » 낯선 사람, 음악, 줄리아 하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첨  만났을  땐 그저 낯선 사람
이상한 얘기를 하던 묘한 사람
조용히 미소 짓던 따뜻한 사람
날 아껴주던  사랑스러운 사람
날 아껴주던  사랑스러운 사람

혼자 생각이 많던 얄미운 사람
가끔은 이해하기  힘들던 사람
그래도 내겐 감동을 주던 사람
세상에 하나 뿐인 나만의 사람
세상에 하나 뿐인 나만의 사람

차디찬 겨울에  날 떠나간 사람
'용서해 미안해'라던 나쁜 사람
부디  잊어달라던  잔인한 사람
첨 만났을 때처럼 낯선 그 사람
첨 만났을 때처럼 낯선 그 사람














Julia Hart, 낯선 사람, 3집 <당신은 울기 위해 태어난 사람> 수록


딱 2분 짜리. 단촐하고 산뜻하고 서글픈 정서. 덜어낼 것도 덧붙일 것도 없이 속이 꽉 차 있다. 보름이 넘게 언니네 이발관의 5집만 듣는 중이었는데 오늘 문득 '당신은 울기 위해 태어난 사람'에서의 이석원 보컬이 가물가물해서 줄리아 하트 3집을 골라든 덕에 새로이 발견한 곡. 8월 27일, 여름이 사뭇 낯설어지던 날, 오후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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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약이 된다고

2008.07.20 15:22 Tags » , 시간이 약이 된다고, 음악, 포스티노


 


 

포스티노 - 시간이 약이 된다고

 
시간이 좀 흘러 지나면 괜찮아 질거야, 그래 그 말에 아주 조금은 위로가 됐었지만. 누가 그런 말을 했나, 시간이 약이 된다고. 하루가 지나고 또 가도 네가 준 상처는 그대로 내 맘 구석구석 깨진 유리조각처럼 가끔씩 따끔거리며 날 짜증나게 해.




옳다, 옳아. 누가 그랬나, 시간이 약이 된다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그래 버린걸. 어떤 상처들은 시간으로 덮어버릴 수 없기도 한걸. 그러니 그러지 않았어야 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비도 오락가락, 차창을 세차게 때려대다가 어느 순간엔 자작대다가. 랜덤으로 돌아가던 아이팟에서 이 곡을 건졌다. 언제 어떻게 내 손에 들어왔는지 모르는 노래가 이렇게 불현듯 마음에 달라붙기도 한다. 우연, 혹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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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arsil 2008.07.20 18:5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아 노래 좋다.. 비가 유리창 두드리는 소리랑 잘 어울리네.

  2. BlogIcon hey 2008.07.21 02:1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시간이 아니라 기억력의 문제인 듯 해요. 난 다 까묵었는데.

    • BlogIcon jools 2008.07.21 02: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맛도 없고 쓰기만 해서 잘 안까먹히는 것들도 있잖아요.
      내가 먼저 까먹으면 안되는 것들도 있고.

아테네 올림픽

2008.06.09 04:30 Tags » 그리스인 조르바, 아테네 올림픽, 조르바 댄스

2004년 여름, 즐거웠는지 지루했는지 이제는 가물가물 기억도 희미한 아테네 올림픽, 단 한 가지 날 설레이게 한 것이 있다면, 경기가 끝나고 시상식이 시작될 때 흘러나오던 꿍~짝, 꿍~짝 느릿하게 흥겨운 이 음악이었다. 보기만 해도 따가울 것 같은 햇살 아래 하얗게 펄럭이는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몇 명 드문드문 꽃이나 뭔가를 든 채 둘러서고 나즈막한 단상이 마련되면 Zorba Dance가 흘러나온다.

너무도 여름같은 기억 하나.




춤을 가르쳐줘요.
춤? 춤이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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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dachi 2008.06.09 12: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좋은 영상 ㄱㅅ.
    월요일의 꿀꿀한 기분이 좀 피었음.

    최근에 올림픽이 내셔널리즘(민족주의로 번역하건 애국주의로 번역하건)에 짓눌리는 상황을 한탄하는 글을 봤는데, 이런 음악이었으면 상당히 신선했을 듯.

악몽

2008.06.03 03:47 Tags » 동경, 박효신, 벼락치기, 악몽, 윤상, 음악


꿈을 잘 꾸는 편은 아니지만 종종 꿈을 꾸고 잠이 깬 뒤 드물게 그 꿈을 기억까지 할 때, 혹은 세세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도 꿈의 잔상이 흐릿하게 남아 있을 때 으레 떠올리는 노래가 있다. '난 누굴 찾고 있는지, 여기는 또 어딘지, 터무니 없는 풍경에 익숙해갈 쯤에 갑자기 깨달았지. 네가 옆에 없는걸, 괜찮아, 걱정없어, 이건 아마도 꿈일테니까. 용기를 내'

윤상 <악몽>, Insensible 수록

그러나 오늘 나를 터무니없는 악몽에서 구원한 건 박효신이었다. 얼굴을 알 수 없는 반 친구의 입을 빌어 흘러나오던 박효신의 느릿하게 흐느적대는 노랫소리. 물론 그 친구가 기대고 선 칠판이 보여준 뮤직비디오의 초현실감 덕분에 불현듯 현실로 돌아왔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여튼 심각하게 고민과 걱정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날 건져낸 건 그의 목소리였음이 분명하다. 무슨 노래였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 게 유감일 뿐.

당장 내일로 다가온 중간고사, 과목은 영어와 도덕. 윤리도 아니고 도덕이다. 거기다 덤으로 얹힌 체육 필기시험. 그래, 중간-기말고사 시험 편성은 언제나 그런 식이었다. 국영수사과 주요 과목에 가벼운 암기과목을 하나 얹어주는 식의. 아무리 가볍다곤 해도 외어야 하는 거라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데 가볍다고만 생각해서 제대로 시간을 안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겨우 몇 시간 벼락치기로 교과서와 노트만 읽어보고 포인트가 되는 키워드를 외어서 주관식에 대비하는 게 대부분이었지. 가끔 교과서를 전부 읽기 싫으면 문제집을 풀고, 맞추지 못하는 것만 찾아서 읽기도 했다. 맥락도 없이 단편적으로 끼워 맞춰 보는 공부. 그러니까 여기서 포인트는 벼락치기다. 무슨 시험을 봐도, 뭘 해도 벼락치기하는 기분. 그러고 보면 난 수능을 볼 때도 벼락치기를 하는 기분이었어. 맙소사.

생각해 보면 내일이 시험이라는 사실을 오후 다섯 시가 되어서야 깨달은 적은 없었다. 째깍째깍 아무것도 아랑곳없이 무정하게 돌고 도는 시계바늘을 맘속에 하나 달고 어쩐지 속수무책인 양 발을 동동 구르기야 했지만 언제나 달력과 시간표를 머릿속에 넣어둔 채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점점 짙어지는 불안에 휩싸여 있었지. 내 벼락치기란 줄곧 그랬다. 마지막의 마지막의 마지막, 그래서 그 마지막 순간의 심장박동을 결국 듣고야 마는.  내가 미루고 외면했던 모든 선택과 결정의 순간이 모두 함께 한꺼번에 밀려들고야 말거라고, 가장 나쁘고 끔찍한 마지막 순간을 상상하면서, 그러고 나면 그 다음엔? 괜찮아, 걱정없어, 네가 곁에 없으니 이건 아마도 꿈일 거라고 중얼대며 자조할 수 있을까. 그게 그저 악몽일 뿐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난 꿈속에서 살고 있는 게 아닌걸.

사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박효신 노래는 <편지>다. 보컬과 썩 잘 어울린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가벼운 숨결로 전하는 다정한 안부인사에 웃어주지 않기는 힘든 노릇이다. 그러나 오늘 떠올린 건 <편지>가 아니라 김동률이 작곡한 <동경>. mp3에 앨범 표지 이미지 태그를 붙이듯 노래에 이미지를 붙인다면 이 노래엔 스트레칭 장면이 붙을 거다. 한 겨울 재즈댄스 강습시간, 뻣뻣한 몸을 굳이 이래 저래 펴던 그 시간, 박효신은 이렇게 노래하며 울먹였고 맘껏 움직여주지 않던 내 팔다리도 박자에 맞춰 소리없이 비명을 질러댔던 그 시간의 이미지.
 

박효신, <동경> Second Story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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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