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2010. 8. 22. 06:49 Tags » , , ,

1. 거의.. 완료. 이상하게 있어야 할 것들이 없는 게 신경쓰이긴 하는데, 일단은 맡겨두었던 짐도 다 찾았고 박스와 가방에서 모든 걸 다 꺼냈다. 현재는 마구 바닥이며 책상에 널부러져 있는 상태. 영국에서 지내온 3개의 방 중 가장 넓은 건 좋은데, 수납공간이 가장 적은 게 문제다. 책상 서랍이 겨우 네 개, 옷장이 하나 있는데 거는 것만 가능한 형태의 옷장이라 옷장 안에 서랍이 없다. 책장 비스무리한 게 하나 있긴 한데 겨우 2단. 게다가 연약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과연 책을 다 넣을 수는 있을까. 이사오자마자 보니 책상 서랍 중 한 개는 고정침이 빠졌는지 부서져 있고, 앞서 말한 책장도 1단 칸막이를 받치고 있는 나사가 겨우 한 개 남아 있더라. 당연히 잠깐 뭘 올려놓은 사이에 사뿐하게 내려앉았지. 이건 월요일에 수리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고. 화장실도 수납공간이 없는 건 마찬가지. 거기도 거울 아래 작은 유리선반이 하나 있는데 고정 나사가 빠져서 흔들흔들. 다행히 내겐 사랑스러운 전문가용 십자 드라이버가 있다. 론이 내 방에서 그걸 보고 한 얘기가 생각나는데, 너 정체가 뭐냐며. 보통 이런 걸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세트를 구비하고 있기 마련인데 뜬금없이 그립감도 최고인데다 사이즈도 큰 십자 드라이버가 홀로 굴러다니고 있으니 웃을 법도 하다. 그치만 십자 드라이버 같은 건 생활 필수품 아닌가요. 이왕 쓰는 거 좋은 걸로 하나쯤 갖고 있으면 좋잖아. 

2. 창문이 한뼘도 안열려 OTL 

3. 7명이 지내는 플랏인데 부엌이 너무 좁다. 당연히 부엌에도 수납공간은 적다. 지금이야 다 입주를 하지 않은 상태지만 사람들이 다 들어오면 정말이지 복작복작 미어터질 듯. 저녁시간엔 밥이나 해먹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음. 신기한 건 네 명이 함께 지낸데다 훨씬 넓었던 지난 플랏의 부엌보다 훨씬 깨끗하다는 거? 

4. 시차적응 대혼란. 시간이 갈수록 어렵고 힘들다. 어제 그제야 짐풀고 정리하고,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사들이느라 힘이 든 탓도 있지만 오후 여섯 시만 되면 약먹은 병아리꼴이 되서 허리를 세우고 앉아 있기 힘들어진다. 몸에 남은 의지력을 아무리 다 긁어모아봐도 버틸 수 있는 건 일곱시 반. 깨면 새벽 두 시, 혹은 세 시. 아직 8월 여름인데 밤이 왜 이렇게 길기만 하담. 

5. 영국 감자 맛있다 냠냠. 아무리 오래 익혀도 퍼석해지지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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