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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7 붉은 립스틱 (1)

붉은 립스틱

2010. 2. 7. 14:49 Tags » , , ,

1월 1일 비행기를 타기 전에 면세점을 둘러보다 겔랑에서 립스틱을 하나 샀다. 편하게 바를만한 색을 찾던 터라 핑크 느낌이 거의 없는 누드를 골랐고(꽤나 까다롭게) 판매원의 꼬임에 넘어가서 로르(베이스 모이스처라이저)도 추가했다. 뭔가 그럴듯한 이유를 대면서 날 설득했던 것 같은데 지금에 와서 돌아보니 대체 무슨 수로 날 꼬셨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그날 산 로르는 아직 포장도 뜯지 않았고(요즘 쓰는 건 코스메 데코르테의 모이스처 리포좀인데, 뭔가 쓰면서 이렇게 만족해본 적이 없다. 흡수도 빠르고, 이거 단 하나만 써도 전혀 불편함이 없으며 위에 화장을 해도 들뜨는 법이 없는 갱장한 제품) 립스틱은 지난 주에 써볼까 해서 꺼내 포장을 벗겼더니 내가 그날 골랐던 제품이 아니다. 당황스럽게도 새빨간, 정말로 빨갛고 매트한 립스틱이 위압감 넘치는 자태를 보이는 게 아닌가. 핑크 느낌도 거의 없는 누드 립스틱이 맑은 빨강도 아니고 피처럼 붉은 립스틱으로 변신한 데엔 뭔가 사연이 있을텐데. 내가 그날 판매원을 좀 귀찮게 했던가 아님 둘 다 뭔가에 홀려서 마지막 순간 눈감고 아무거나 뽑아들어 쇼핑백에 넣었던가. 한참을 멍하니 립스틱을 이리 저리 살펴보다 다시 살며시 책상 서랍에 넣었다. 혹시 립스틱이 다시 누드색으로 변신하진 않을까 해서 다음 주 쯤 다시 한번 책상 서랍을 열어볼 생각. 정말이지, 뭐에 홀린 느낌이라니까. (마지막 순간에 지불하면서 제품 확인까지 했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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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cala 2010.02.12 03: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배달주문했던 참치샌드위치가 치킨샌드위치로 바뀌어서 온거랑 비슷한걸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