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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이 다 맛집인 건 아니잖아

2009. 1. 15. 05:10 Tags » , , , , , ,

뭐 맛있는 게 있나 검색하다 보면 맛집 블로그라고 간판 달아놓은 곳이 수도 없이 많다. 꼭 맛집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블로그 한켠엔 맛집 카테고리 달아놓고 열심히 사진도 올리고 글도 쓰고 그러는 사람들이 많지. 그러나 이 부분에서 종종 발생하는 오해를 집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게, "음식점=맛집"은 아니라는 건데..  정말 어지간한 동네 구석에 남모르게 자리잡은 밥집이 아닌 이상 웬만한 음식점은 다 한번쯤은 웹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이니 맛이 있건 없건 음식점은 다 맛집으로 통하는 게 요즘 블로그 세상의 맛집 정의가 아닐까 싶다. 물론 맛이야 자기 입에 맞으면 그만인, 매우 주관적인 평가영역이라는 부분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그리하여 범람하는 맛집 블로그들이 제공하는 음식점 정보를 진짜 맛집 정보인줄로만 알고 찾아갔다가 씁쓸하게 돌아나오길 여러 차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웬만한 입맛을 지닌 우리가, 혹은 내 지인만이라도, 들어서길 망설이고, 피해야 할 음식점 리스트. 오늘이 끝이 아니다. 시리즈로 이어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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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er's Market 피셔스마켓 서현점

씨푸드 부페가 워낙 유행인지라 손에 다 꼽히지도 않는 수많은 씨푸드 레스토랑 중 하나. VIPS와 같은 계열인 CJ푸드빌 출신이다. 점심식사 성인 16800+VAT 10% 별도. 메뉴는 초밥, 롤, 오뎅, 즉석조리국수류(자장면, 쌀국수, 우동 포함 6종류), 피자 한종류,  오징어 튀김, 새우 튀김. 샐러드 대여섯 종류, 해물떡찜, 죽+국 2종류, 마파두부, 볶음밥, 탕수육, 셀프 비빔밥 코너. 엄지손가락만한 찐새우도 있었다. 열거한 리스트 중 빼먹은 건 아마도 웬만해선 눈도 안갈 디저트들. 성의없는 쿠키와 패스트리 각 두 종류, 티라미스와 녹차무스 조각들. 커피와 아이스크림. 롤과 초밥은 분식집 스시+롤 세트 수준이고 중국요리들은 손을 대기가 민망하게 전자렌지로 데운 3분 요리 분위기가 풀풀 풍긴다. 샐러드 야채들은 드레싱에 풀이 확 죽어서 눅눅한데 오징어 단가가 싼지 여기저기 샐러드마다 오징어가 툭툭 튀어나오고. 오뎅은 오뎅바처럼 각자 알아서 국물과 여러 어묵 종류를 가져다 먹게 되어 있는데, 어쩜 그렇게 맛이 한결같은지. 국수는 도저히 먹어볼 기분이 아니었는데 다른 음식 수준을 생각했을 때 더 나을 거라고 기대하기 힘들다. 저녁 때야 메뉴 구성이 살짝 달라지겠지만 음식 수준까지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진 않으니, 웬만하면 가지 말자. 이렇게 말해도 상상이 잘 안되면 이제껏 먹어본 최악의 결혼식 부페보다 못한 음식들을 생각해보면 된다. 차라리 푸짐하게 잘 싼 김밥 한줄이 더 뿌듯한 식사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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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후나빌 강남점

여긴 맛만 엉망인 게 아니라 서비스도 엉망이다. 직원 교육 프로그램이 없거나, 서비스 매뉴얼이 없거나  둘 중 하나. 패밀리 레스토랑에 굉장한 맛을 기대한 적도 없지만 그래도 이러면 안된다. 전반적으로 간은 짜고, 시고, 달고, 맛에 균형이 전혀 없다. 뭐라고 더 덧붙일 말도 없네. 이 집 립 요리에 퍼부어놓은 바베큐소스는 문방구산 피카추 돈까스 소스보다 수준이 낮을걸. 앞뒤좌우에 앉은 테이블이 몽땅 음식을 반 이상 남겨놓고 나갔다는 건 여담.(그 중 하나는 메뉴가 세 번 잘못 나와서 열받아서 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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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쉐 삼성점

모르는 게 약. 정말 그냥 모르는 게 약. 없는 셈 치고들 살았으면 좋겠다. 삼성역 코엑스 정문으로 들어갈 때 웬만하면 오른쪽은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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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이신 대학로점

빠에야가 대표 메뉴. 여기랑 위의 마르쉐랑 같이 놓는 건 좀 미안하긴 한데, 그래도 검색해보면 빠에야로 꽤 이름이 난 집인데다 하나같이 칭찬이라 굳이 덧붙여본다. 여기 빠에야 별로다. 사프란 향은 흉내만 냈는지 향도 없고 색도 허여멀건한데다 해물 빠에야였는데 냄비에 드문드문 놓인 홍합이며 새우며, 어찌나 단촐하든지. 게다가 기름 범벅이라 밥을 좀 먹다보면 속이 느끼해진다. 여길 가느니 차라리 가격이 두 배 좀 덜 되는 돈파스타에서 한 냄비 풍성하게 잘 내주는 빠에야를 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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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히로바 수원 인계점

수내역에 있는 스시히로바나, 역삼동에 있는 스시히로바가 괜찮았던 거 같아서 맘놓고 가보았으나.. 체인점 관리 안하는 듯. 생선 품질이며 밥 상태며, 초밥 쥐어준 꼴 하며 삼박자가 제대로 잘 맞아 떨어졌다. 그 이후로 어느 지점이건 스시히로바는 안간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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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yz 2009.01.15 08: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함은 이제는 못 참겠다는 의미를 포함한 것 같다. 최근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식당이 한군데 있을 듯-_-
    비교적 미각치인 = 후각이 평소에 거의 죽어있는 점에서 애초에 미식가가 되기는 글렀다 = 내 입장에서는 실로 반가웁다.
    ...물론 이런 글을 쓰게 된 체험 자체에 대해서는 애도를... -_-;;;
    어제 <a href="http://www.sisain.co.kr/news/articleList.html?sc_serial_number=69&sc_order_by=S" target="_blank">시사인 69호</a>에 맛집 관련 특집이 실린걸 읽었는데 읽을만 하더라. 을밀대 언제 모셔가고 싶었는데 안타까운 이야기가 실려있어서 좀 유감이었음.

  2. Acala 2009.01.15 09: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많이 당하셨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