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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27 Peak District (3)

Peak District

2010. 10. 27. 01:13 Tags » , , , , , ,

환절기 지난 지가 언제인데 웬 감기이냐 물으신다면.. 역시 지난 주 ULMC에서 갔던 더비셔 피크 디스트릭트 힐 워킹 탓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 아무래도 비 빼면 뭐가 되는 게 없는 나라라 역시 아웃도어의 꽃도 비바람 몰아치는 날씨랄까. 걷다가 비가 오면 워터프루프 뒤집어쓰고, 워터프루프 바지도 덧입고 몰아치는 비와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묵묵히 구비구비 펼쳐진 구릉을 걷는다. 처음엔 좀 뜨악한 기분이었는데 한 여섯 시간 쯤 40-50분 주기로 개었다 흐렸다 쏟아붓다 맑게 개는 하늘을 견뎌보니 나름이 매력이 없는 건 아닌 듯. 사실을 고백하자면, 꽤 좋았다. 걷는 건 힘들었지만. 그래 역시 이 동네는 이런 맛이지. 

하지만 하도 비가 쏟아부어 첫 날 워킹 사진은 없고, 날이 이상할 정도로 맑았던 둘째 날 사진들을 주로 포스팅. 둘째날은 Derwent 지역의 Ladybower 저수지를 중심으로 그 근방 구릉을 헤매고 다녔다. 가끔은 그야말로 오프로드라, 조용히 따라가다가도 정말 이래도 되는거야 싶어서 속으로 의구심을 키워가며 걸었는데 지도 한장 들고 휘적휘적 리드해서 결국 엄청난 뷰를 보여준 제이콥에게 감사를. 아래 사진의 총각. 






점심은 강이 내려다보이는 구릉 꼭대기에서. 한 10분 앉아서 샌드위치 오물대고, 잡담에 햇살을 즐기다 일어나서 다시 행군. 



저도 몰라요 이게 뭔지. 구릉 구비구비마다 돌벽이 쌓여 있던데, 뭐하다 남은 흔적일까.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져서 또 비가 오나 싶어 깜짝 놀랬다. 사진속의 아가씨는 알렉스. 박사과정 중인 클럽 프레지던트. 스코틀랜드 출신인데 손도 빠릿하고 말도 빠릿하고 종종종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챙길 때 보면 꼭 무슨 집요정같다. 
 


클럽 소유의 코티지/헛. 침실 세 개, 부엌과 우드버너가 있는 거실, 화장실과 욕실 한 개. 저래 보여도 구조가 꽤 아늑하다.  



침실이라지만 난방이 되진 않습니다. 연두색이 내 꺼. 그나마 품질 좋은 슬리핑백이라 밤새 떨지 않고 잤어요. 그럼 뭐해. 첫 날 이미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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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Naturis 2010.10.27 01:2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좋은 곳 놀러가셨네요..
    팍 트인 초원에 도시의 모습이 전혀 안보여서 좋습니다....
    저런 곳에 한번 놀러가고 싶군요...

    • BlogIcon Munity 2010.11.01 18:4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도시의 흔적도 없을 뿐 아니라 지평선이 보이는 기분 제법 좋더라구요. 우리나라는 웬만하면 어디든 산들이 둘러싸고 있으니 지평선이 잘 보이지 않잖아요. 음. 군산평야쯤 가면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들판을 볼 수 있을라나요.

  2. BlogIcon 2012.09.13 11:2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울면서 걸었다는 말씀인 줄 알고 잠시 걱정헀어요.
    영국은 선진국이니 울면서 걷는 강행군은 그만큼 적지요? 하고 노파심에 여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