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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0 모든 것이 샤방샤방 (6)

모든 것이 샤방샤방

2008. 12. 20. 01:30 Tags » , , ,

새벽부터 일어나서 작업을 하고 숨 좀 돌리자고 물을 마시다 키보드에 쏟았다. 다행히 노트북은 아니다. 포토샵이 필요해서 아예 노트북으로 작업을 할까 하다가 파일 옮기는 게 귀찮아서 관둔 게 얼마나 다행인지. 키보드를 흔들어 안쪽으로 스며 들어간 물을 애써 빼내고 있는데 밖에 틀어놓은 TV에서 모든 것이 샤방샤방~ 이란다. 참 좋겠다 샤방샤방.

요즘 아침마다 산에 오른다. (그래봐야 일주일 살짝 넘었다) 누구나 경로우대코스라고 홀대하는 곳이라 산이라 이름 붙이기도 뭐하지만 나름 이름도 있고, 왕복 6km 코스에 적당히 끊임없이 이어지는 오르막이 있는 곳이다. 이 정신 없는 와중에도 하루 두 시간씩 꼬박 오르내렸는데, 이제야 살짝 길도 눈에 익고 다리도 익숙해져서 거의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여전히 호흡은 통제 불가라 온 산이 떠나가라 헉헉대지만 다리가 쉼 없이 움직여주는 것만으로도 사실 매우 뿌듯하다. 일주일만에 십 이분 쯤 단축한 터라 조금만 더 하면 한시간 사십분 쯤에 왕복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직 요원한 일이긴 하다.

새로 출간된 <더스크 워치>는 <나이트 워치>에서 바로 이어지는 장편소설에 가깝다. 조금 더 스펙터클해졌고 주제의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만 촌스럽지는 않다. 주인공들이 매력이 없다는 점이 좀 유감인데, 킹왕짱 세기만 한 스베타나 결벽적이고 강박적인 안톤보다는 심정적으로 아리나나 보리스 이그나예비치를 지지하고 응원하게 된다. 특히 새로 등장한 아리나가 참 괜찮은 캐릭터. 등장부터 퇴장까지 아리나의 주변엔 러시아 동화나 우화의 분위기가 강하게 맴도는 게 좋다. 동화적인 게 오히려 사변적으로 붕 뜬 <더스크 워치>를 현실과 맞닿게 이어주는 느낌도 있고.
 
너무 놀았다. 돌아가야지. 모두들 즐거운 연말.



+생각난 김에 자랑



<더스크 워치>랑 몇 권 함께 주문했더니 연말 선물이라고 알라딘에서 컵을 보냈다. 깔끔하고 가벼운 머그컵. 공짜라 더욱 좋지만 커피 두어 잔 마셨다고 벌써 커피 때가 묻었다. 내년에도 함께 해요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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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cala 2008.12.22 01: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런... OTL

  2. BlogIcon hey 2008.12.22 05: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도 알라딘빤데 어떻게 된거야 ㅠ.ㅠ 나한텐 기껏 달력이나 하나 주고

  3. 2008.12.31 22: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